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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타나엘이여, 공감이 아니고 사랑이어야 한다. 중요한 것은 네 마음의 시선 속에 있어야 한다. 행동의 선악을 판단하려 하지 말고 행동해야 한다. 선이나 악에 마음 두지 말고 사랑하는 것이다.
나타나엘이여, 나는 네게 열정을 가르쳐주마. 편안한 나날을 보내는 것 보다는 차라리 비장한 삶을 택하라. 나는 죽어 잠드는 휴식 이외의 어떠한 휴식도 바라지 않는다. 내가 살아서 못 다한 젊음의 열망이 내 죽음 이후에까지 남아서 나를 괴롭히게 되지 않을까 두렵다. 내 속에서 원하고 있는 모든 것을 이 땅위에 털어놓고 나서 더 이상 바랄 것이 없는, 빈 몸의 완전한 절망 속에서 죽기를 나는 희망한다.
그러나 나타나엘이여, 동정이 아니고 사랑이어야 한다. 너의 순수한 열정은 소유에 있지 않다. 인생에는 다른 사람이 그대만큼 잘 할 수 있는 그런 일, 그러한 인생을 너는 절대로 택해서는 안 된다. 네 자신의 진실, 그 느낌에만 집착하는 일만이 전부이다.
나타나엘이여. 나의 책을 던져버려라. 거기에 만족하지 말라. 너의 진실이 어떤 다른 사람에 의하여 찾아진다고 믿지 말라. 그 점을 그 무엇보다도 부끄럽게 생각하라. 내가 너의 양식들을 찾아낸다 하더라도 너는 그걸 먹을 만큼 배고프지 않을것이다. 내가 너의 침대를 마련한다 하더라도 너는 거기에서 잠 잘 만큼 졸리지 않을것이다.
내 책을 던져버려라. 이것은 인생과 대면하는 데서 있을 수 있는 수 많은 자세 중 하나에 불과하다는 것을 명심해라. 너 자신의 자세를 찾아라. 너 자신이 아닌 다른 사람도 할 수 있었을 것이라면 하지 말라. 너 자신이 아닌 다른 사람도 말 할 수 있었을 것이라면 말하지 말고 글로 쓸 수 있었을 것이라면 글로 쓰지 말라. 너 자신의 내면 이외의 그 어느 곳에도 있지 않을 것이라고 느껴지는 것에만 집착하고, 그리고 초조하게 혹은 참을성을 가지고 너 자신을... 아! 존재들 중에서도 결코 다른 것으로 대치할 수 없는 존재로 창조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