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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enj 2012. 9. 1. 09:44

누워있던 나는 다시 일어나 이불과 깔개, 그리고 베개커버, 쿠션커버들을 세탁하고 나서 나는 오직 시트만이 씌어져있는 침대에 누웠다. 타인의 냄새는 이렇듯 한순간 참을 수 없는 것이 된다.

 

몇일 친구들이 이곳에 지내었고, 그 후 나는 여행을 다녀와 하룻밤 이곳에서 잤다. 아마도 피곤함에 이 침대에서 자고 정신이 들고 나서 나는 이 구석구석에 베어진 냄새를 참을 수 없어 곧장 침구들을 세탁기로 가져가 돌리고, 널기를 반복했다. 타인의 냄새는 곧 잘 현기증을 불러올만큼 힘겨운 것이 되기도 한다. 그것은 온전히 알지 못하는 사람이든, 아는 사람이든, 이런 것과는 상관없이. 오직 그 사람만이 내는 그 사람의 냄새가 나는 때떄로 참기 어렵다.

모든 사람이 그 몸에서 냄새를 낸다. 그것은 풍기는 향수의 냄새도 아니며, 악취라고 말하는 것도 아닌, 오직 그저 그 몸의 냄새일 뿐이다. 몸의 냄새는 살결을 맞대거나, 가까이 안거나, 침구를 사용할 때 더 강하게 맡을 수 있다. 그리고 버스나 기차 옆에 앉은 전혀 알지 못할 사람에게도 그 거리와 좁은 공간때문에 더 쉽게 맡곤, 더 참기가 힘들다. 

 

참을 수 있었던 타인의 냄새는 오직 연인의 냄새. 되려 그 냄새를 킁킁대며 그 몸에서 더 찾으려 노력 했던 것이 나도 알 수 없지만. 오직 참을 수 있었던 것은 나의 냄새도 아닌 연인의 냄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