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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enj 2011. 1. 20. 19:15

문화는 움직이는 것이다. 가랑비가 대지에 스며들듯 서서히 전파되는가 하면, 거대한 폭풍과도 같이 거침없이 몰아치면서 국경을 넘고 이념과 인종의 장벽을 뚫기도 한다. 인간의 마음을 매개로 하는 문화는 자체의 생명력에 의해 스스로 변동하거나 이동한다. 따라서 움직이지 않는 문화, 고여 있는 문화는 이미 죽은 문화이다. 시간의 흐름에 의해 사람들 사이에서 자연스레 폐기되거나, 기껏해야 박물관 한구석에서 먼지를 뒤집어쓰고 한 시대의 풍속을 보여주는 게 고작이다. 문화의 이동에는 국경이나 이념도 장벽이 되지 못한다.  

정해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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