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관계가 끝이 나고, 그 관계가 끝남에 내 스스로의 부족함 그리고 내 탓임을. 나의 부족한 잘못이였음을. 스스로를 곱씹고 곱씹어 책망했다. 사실은 꽤나 오랫동안. 누가 그 관계를 끊어버렸나를 떠나서. 누군가의 잘못이었나의 시시비비를 따지는 것 역시 필요없이. 나 역시 그 관계에 속한 사람이었으니. 관계가 성립했다면 단 한사람이라는 것은 존재하지 않으니. 사실은 나의 잘못이 아니라 그 사람의 잘못이었음을 인정하는 것이. 나에겐 더더욱 힘든일이었을지 모른다. 내가 그것을 인정하여 내 손으로 직접 그를 흠집 내는 것이. 참을 수 없었다는 것을... 이 표현이 적절했다. 이 이야기를 쓰려 한 것이 아닌데. 또 다시 글이 흘러 그 진심이 정확한 글로 나와버려. 쓰려했던 다른 말을 쓸 수가 없겠다.
글이. 이어지지 않겠다. 나는 내 손으로 직접 그를 흠집 내는 것을. 나를 곱씹어 너덜하게 만들어버린 것보다 더욱 할 수 없었다. 나는 정말로 나를 그 오랜시간동안 괴롭혔는데. 그 이유가 이것이었음을 내 스스로가 알게 되니. 나는. 정말. 나는. 그때. 나는. 그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