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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enj 2016. 1. 1. 10:58
며칠전 e가 건낸 코 끝을 시큰하게 만든 새해카드를 받고 집으로 돌아와 이젠 버려야할 것들은 버리고 싶어졌다. 모아둔 것들을 넣어두는 용도로 사용되는 서랍안에서 편지함을 꺼냈다. 그 뚜껑을 열자마자 맨 위에 있던 절절했던 시절을 그대로 담긴 편지들을 하나씩 다 읽고 그 때의 나는 어떤 사람이었는지가 궁금해졌다. 그 때를 떠올려봐도 그 때의 나는 이 편지들의 답장을 받은 그 사람이 더 잘 알겠지라고. 과거를 기억하기 위해선 그 시간을 함께했던 그 과거의 사람과 있어야 정확한 편이 되니까.

결국 편지들은 하나도 버리지 못하고 다시 편지함을 닫았다.

아직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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