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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enj 2009. 11. 23. 22:52







나는 지금 어린아이의 투정이고, 무엇에 대한 질투이고, 어린 유치한 마음이다. 정확히 나는 그 어느때 보다 유치해 있다. 너는 너였고, 나는 나였으므로 사실 나 아닌 다른이가 가진 것들은 전혀 관심의 대상이 아니었다. 네가 가진 것을 내가 탐내어봤자 그것은 내 것이 아님을 충분히 알고 있었잖아. 그런데. 왜. 지금 나는 미숙한 모습으로 아무것도 아닌 것에 아이가 보이는 텅빈 것에 대한 조름을 하고 있는 것일까. 그저 한번 던져보는 투정같은 것이 필요했다고 말하기엔 내가 더 어려지는 이야기다. 이젠 네가 하는 말에도 투정이고, 지나가는 이의 자체도 질투고, 나 아닌 모든 것이 부럽다. 유치한 발작에 배가 아프다.

벌어진 입 사이에서는 지렁이무리가 기어나오는 느낌에, 스치는 생각마저도 거짓인 것 같다. 온 몸이 허의 세포로만 둘러싸여 내가 세워져 있다. 그동안 나를 알기 위해, 누구보다도 나를 이해하기 위해 행했던 모든 것들이 아무런 힘이 없어져 내 방 구석에서 뒹굴고만 있다. 그 모든 것들이 상자 속에 들어있어야만 완전 할 까봐 무서운 것이기도 하다. 사실은 적응된 아무것도 아닌 것에, 다시 적응해야만 하는 연속의 중간일 수도 있다. 그때처럼.

그저 이것은 두서 없는 이야기다. 그저 지금 글을 쓰고 있는 나의 이야기다. 써나가지 않으면 나에게 들러붙어 버리는 그 무거움을 덜기 위해, 때에 맞춰 털어놓는다. 가벼움을 위해. 내가 살아갈 수 있는 어느 정도의 가벼움. 가지고 있어도 될 어느 정도의 무거움은 삼키고. 

나는 네게 무거움이었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