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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enj 2011. 10. 10. 12:26


관계에 있어 나는 극복하지 못하는 것에 기대어 있다. 누군가를 사랑했다가 사랑하지 않게 되는 그 사이점을 잘 찾지 못한다. 사랑하는데 어떻게 사랑하지 않아질 수 있냐고 물으면서도, 너무나 좋아해서 사랑하다 어느날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같이 있는 그 시간이 너무나 싫다고 생각한다. 그러고 혼자서 혼자임에 낑낑대다 곧 다시 그 사람이 그리우면 너무 보고싶었다며 달려든다. 이러는 관계의 내가 나는 우습다. 순간을 참지 못해서 연속되는 순간들. 상대의 감정변화에 쉽게 흔들려서, 어제와 다른 오늘을 참지 못하고 도망가는 순간들. 

내가 극복하지 못하는 그 정점의 문제점은 감정이다. 감정이 올라오는 순간을 제어하지 못하고, 그 순간의 나를, 상대를. 그 장소를. 공기를. 참지 못하는 것. 그리고 다시 혼자임을 견디겠다고 말하는 것. 결코 혼자임에 당당하지 못하면서도.

종종 나는 모두가 나를 떠나가는, 모두가 나를 싫어하는 꿈을 꾼다. 그러곤 그 중 가끔은 나는 울었고, 그 중 가끔은 불안했고, 가끔은 슬펐고,  또 다시 나는 누군가에게 아직 사랑받고 있는 사람인지 확인 받고 싶었다.

나이가 들수록 나는 관계가 어렵다. 시간을 지낸 것은 경험이 겹쳐져 그것을 기준으로 순간에 있어서의 선택을 쉬이 할 수 있는 것이 이론이지만. 지금의 나는 그렇지 않다. 사랑하는 이들 곁에 있을 수 있는 방법도 아직 모른다. 경험이란 것이 모두 상처로 남은 것처럼 움직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