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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내 흔적에 얹힌 당신의 흔적을 통해서만 존재할 뿐이지요. 당신에 대해 쓰는 건 존재하지 않는 당신 주위를 맴돌며, 남겨진 부재를 묘사하는 것에 지나지 않아요. 당신은 글쓰기로 채울 수 없는 텅 빈 형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