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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enj 2010. 4. 16. 02:58







그렇다. 심장의 떨림을 느끼게 해준 존재에 대해 쉬히 넘길 수 없다. 스스로가 가진 머리와 이성으로 갖가지 가져오는 이유들을 나열하며 별 일 아닌 것으로 넘기려 해도, 그 심장의 떨림을 가져다주는 존재는 잦지 않다. 수 많은 사람의 만남 중에서 姓이 다른 그들 중 존재만으로 심장을 내려앉게 만드는 이를 무엇으로 이성화 시키고 무의미화 시킬 수 있을까. 그 존재를 보는 것 만으로도 아니 그를 생각하는 것만으로도 내 몸속의 전압이 심장에 다 몰린 것 처럼 심장의 떨림이 손 끝까지 전해져 손 끝이 애리애리해지는 것. 나는 그것을 무엇이라 말하겠는가.

그것이 고백이든, 이별이든. 머릿속에서 가슴속에서 맴도는 그 말이 입 밖으로 나오려 할 때는 충분히 그들이 너의 몸 속에서 돌고 돌았다. 무엇을 결정하려 하기 전에 동네를 걷고 걷고 걷는 것처럼, 답답한 가슴으로 집을 뛰쳐나가 밖을 뛰었던 것처럼. 집 안에 웅크리고 누워 울고 울었던 것과 같이. 말들은 네 몸을 돌고 멈추고 돌고 돌아 결국은 자신의 한계로 인해 입 밖으로 나오는 것이다. 밖으로 나온 말은 충분히 지치고 지친 말이다. 그것이 고백이든, 이별이든.

봄이 오고 바람이 분다. 너의 잎이 흔들리고, 너의 꽃봉오리가 흔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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