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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이제 조금은 알아가고 있다. 사람이 사람과 의지하면서 살아간다는 것이 무엇인지에 대해. 따뜻한 마음이 날이 선 채 서있는 사람을 안아주어 그 사람의 모남을 채워주는 힘에 대해서 말이다. 혼자 살아가는 힘의 위태로움을 알아가는 것을 포함해서.

누군가가 나에게 주는 것을-그것은 물질과 마음을 모두 포함한다- 받지 못하고 가까이 오기전에 내가 도망쳐버린 것에 대해. 그것에 대해 부담스러워 했던 나에 대해서 나는 그 때에 받는 것을 무서워 했던 것임을 잘 알고 있다. 내가 나를 달래고, 내가 나를 이해하기 위해 쏟았던 시간에 나는 타인과 기대어 있는 방법을 배우지 못하고, 계속해서 안으로 안으로만 들어갔던 시간에 대해서도. 나와 타인의 관계에 있어, 상대가 떠날 때도, 내가 떠날 때도, 이유를 묻지 않고, 이유를 말하지 않았던 시간에 나는 '이유'의 중요성을 여기지 않은 것에 대해 반성해야 한다. 타인과 나의 시간속에 있는 나를, 그 타인을, 그 시간을 무의미하게 만들어 버리는 것에 대해서도.

진실로 '이해하는 것'이 무엇인지에 대해 알아갈 수록, 나는 나 스스로가 그들을 이해한다고 말한것에 대해 그 때 나는 그들을 이해한 것이 아니었다고 말할 수 밖에 없게 되었다. 이해한다는 것과 인정한다는 것과 사실을 받아들였다와 알게 되었다는 것은 확연히 다른 문제들이기 때문에.

타인과 오랜 시간 알아가고, 알아가고, 알아가며, 마음이 상하고, 그 마음 상한 이유를 알아가고, 노력하고, 또 다시 알아가고, 알아가고, '이해'하기 위해 진실로 노력하는 그 시간들이 지겹다고 말할 수 없다. 절대. 결코. 내가 아닌 다른 사람을 알아가는 시간은 끝을 낼 수 없기 떄문에-나는 어느 누구도 그 사람에 대해 다 안다고 할 수 없다.영원히-.

관계에 있어 중요한 것은 타인에 대해 알아가고자 하는 시간을 들이는 것, 그리고 '이해'에 대한 노력을 들이는 시간. 그것에 있어 나는 나를 알고자 시간을 들여준, 나를 이해하기 위해 노력해준 그들에게 감사하는 마음을 가질 수 밖에 없는 것이다. 나 스스로가 감정에 대해 예민하고, 누군가를 '사랑'하는 마음을 중요하게 생각하기에 나와 그들 사이에 있는 감정 그리고 사랑에 대해 감사함을 잊을 수 없다.

따뜻해지기 위해 계속해서 내가 노력하길 바란다. 돌아서버리는 마음에 대해 무의미함을 부여하는 것에 대해서도, 또한 누군가를 믿는 것에 대한 마음을 조금 더 가지길 노력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