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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enj 2014. 1. 13. 04:07

상대의 취향에 대한 집착을 나는 여전히 버리지 못했는데, 이따금 그러는 것이다. 누군가가 어떤 음악을 듣는지 알게 되고, 너도? 라는 시작으로 관심이 시작된다거나. 좋아하는 것에 대해 공통점이 나열될 때 그 사람에게 애정이 핀다. 다시말하자면 그때서야. 혹은 상대의 생각의 방향이 무척이나 착할때 반하고 만다. 생각의 끝에 도달하는 그 생각의 방향은 얼마나 중요한 것인가! 나는 결국은 돌아돌아서도 그 생각의 끝에서 긍정과 올바름으로 이어지는 그 선택을 존중한다. 그 선택에 존중한다.

 

내게 취향이란 한사람이 시간을 보내는 것의 대부분이라 믿는다. 애정을 주고 받는 것은 같이 시간을 보내고 나누는 것에서, 취향을 배제하고서는 나는 결코 상대를 만날 수 가 없게 되는 것이다.

 

취향은 그 사람의 지난 선택으로 부터 온다. 지난 경험으로 좋아하는 것과 좋아하지 않는 것이 나뉘어지고, 누구나 자신이 좋아하는 것을 하며 시간을 보내게 된다. 그리고 좋아하는 것을 선택하게 되고, 소비하게 된다. 이 모든 것이 모인 취향 안에서 한 사람은 살아가며 -물론 변해가며- 그 것안에서 생각은 이어지게 되고, 그 시간 안에서 작은 것부터 큰 것까지 선택하며 살게 된다. 취향은 선택이다. 마음이 끌리는 방향으로 선택하며 쌓아온 지금의 선택점이 된다. 크게는 한사람의 가치관과 생각의 방향, 작게는 컵하나를 고르는 것까지. 

 

누군가와 관계를 가지고 시간을 보내는 것에서 애정만으로 서로의 시간을 흡수하기에는 이미 나는 이것을 할 때 행복하다는 것이 확고하다. 그리고 그 긍정이라든지, 올바름이라든지, 놓치지 않는 희망이라든지 이러한 생각의 방향이 옳다고 믿고 있다. 관계에 있어 일단 아무나 만나보라는 친구의 조언은 먹지 못하는 음식을 입에 밀어넣는 것과 같이 나는 그것이 나와 결코 맞지 않다는 것을 나는 나를 이미 잘 알고 있다. 왜 누군가를 만나고 있어야만 한다고 생각하는 것일까. 그것에 대한 강요를 원하지 않는다.

 

애정을 원해서 누군가와 관계를 맺고 싶지 않다. 내게 관계란 곁에 있는 것만으로 채워질 수가 없다. 애정하는 이가 곁에 있는 것만으로 나를 채워주는 것과는 다른 문제다. 이것은 끝과 끝의 문제다.

 

공통점 없이 누군가에게 애정을 느낀 적이 없으며, 애정없이 누군가와 시간을 보낸 적은 없다. 그것은 더한 소모다. 채워지는 것이 아닌 소모가 되는 관계는 만들 이유도 이어나갈 이유도 원할 이유도 없다. 

 

누군가를 친구들에게 소개했을 떄, 나의 친구들이 "너는 어디서 그렇게 너와 똑같은 사람을 찾아 데리고 오는 거냐" 며 뒤에서 이야기 하는 것과 같이.

 

결국은 알아본다, 이끌린다. 그리고 서로를 당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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