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린 안지 얼마되지 않았잖아. 우리가 서로에 대해 안다고 할 수 있을까. 나는 관계에서 그 사람과 지낸 온 시간이 중요해”
너는 말했다.
“나는 시간은 중요하지 않아. 우리는 짧게 만났지만 서로 통하는 부분이 있다고 생각했는데?”
그래. 비슷한 결을 가진 부분이 있지. 그런데 그게 우리 관계에서 서로에 대해 안다고 간단히 엮을 수 있는 문제인가.
그건 그냥 내 취향의 한 부분이지, 나라는 사람에 대해서 아는 건 아니지않나. 좋아하는 것(취향의 문제)만으로 어떻게 그 사람에 대해 안다고 말할 수 있겠어. 그렇게 판단하는 부분만으로도 우린 다른데.
내게 ‘너를 안다고 말할 수 있는 사이’는 충분히 시간을 들여서 애정을 쏟은 관계다. 그 시간을 보내며 서로의 상황들 안에서 이야기하고 -왜 그렇게 행동했으며, 왜 그렇게 생각했는지, 그 이야기 속에서 70%이상의 쓸데없는 이야기들, 말장난들, 더 웃기기위해 말하는 바보같지만 제일 좋아하는 시간들- , 상대를 알기 전의 지난 이야기들, 그와 관련된 가족이야기, 이야기들이 쌓여 그 사람에 대해 더 이해해가는 시간, 관계안의 사람이 충분히 괜찮은 사람이라는 마음이 쌓여 더 단단해지고, 그 사람과 헤어지더라도 그 사람이 어디서든 행복했으면 하는 나의 애정을 잔뜩 넣어둔 관계.
어떻게 시간을 배제하고 관계를 말할 수 있었을까
나는 시간을 들여도 그들과 시간을 더 들이기위해 애쓰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