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는 죽었고, 그녀는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종종 J는 자신이 왜 살아있어야 하는 지에 대한 물음을 대단히 중요한 문제처럼 자주 입밖으로 내곤 했다. '우린 왜 살아가고 있는지에 대한 대답도 못하면서 왜 살아가고 있을까'라는 질문 역시 심심치 않게 꺼냈었던 그녀다. 자신이 세상에 존재해야하는 존재의 이유. 존재의 필요성을 확인하고 싶어했다. 존재에 대한 무의미함이 아니라 그녀는 그렇게도 자신의 존재를 감싸고 싶었던 것이다. 세상과 떠나고 싶었던게 아니라 너무나도 살고 싶었던 그녀였다 생각한다.
하지만 그때의 우리의 대화는 '결국 우리는 죽을 용기가 없어서 사는 구나'로 끝나고, 더 비워진 그녀의 눈만이 남았었을 뿐이었다.
그랬던 그녀가 선택한 자살은. 그녀의 답이다.
그녀는 그렇게 존재의 이유도 없이 살아갈 무의미함을 참지 못했고, 그렇다고 자신이 살아갈 이유는 이것이라고 말할 확답이 없음을 인정한 것이다.
죽을 용기를 낸 것이 아니라, 살아갈 용기가 모두 소모된 것 일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