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사랑에 대해서는 너무나 개인적이기 때문에 그것은 사랑이다 혹은 그것은 사랑이 아니라 말할 수가 없다. 계속해서 나에게 혹은 상대에게 물었던 질문 '그 사람을 사랑하느냐, 사랑을 사랑하느냐'. 이것은 개인적으로 나에게 중요했기 때문에 묻고 묻고 되물었다고 생각한다. 누군가를 사랑한다는 말은 그 사람을 이해하기 위한 노력을 계속해야 하는 이해와 배려, 그리고 자기애와 싸워야 함을 말한다. 이는 결코 핑크빛뿐만은 아님을 안 후 내뱉을 수 있는 것이다. 자신의 감정에 휩싸여 사랑이라고 말하는 것은 결국 자신이 가졌던 그 감정의 축적을 바탕으로 깔고 다시 사랑을 앞세우는 것 뿐이다. 결국은 자기자신만 만족시키며 감정이 사그라들면 여지없이 사랑이 아니라고 말하는것 아닌가.
누군가가 필요하다는, 나의 외로움을 채우기 위해 이성을 곁에 두며 그 상대에게 사랑한다 말하는 그 거지같음을 나는 결코 이해할 수 없을 것이다. 나의 외로움을 타인으로부터 채우려 하는 그 억지스러움에 대해 감탄한다. 내 스스로가 공허하다면 그것은 나의 답을 세워야 한다. 타인에게 의지하는 것은 또다시 공허와 공허만을 낳을뿐이다. 그리고 인간의 본질적인 외로움은 채워질 수 없는 것 아니겠는가. 나는 너가 아니고, 너는 내가 아니기 때문에. 온전히 채운다는 말은 사실상 없는 것과 다름없다.
왜 그렇게 어렵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아무것도 답할 수 없다. 나는 그러한 사람이기 때문에 결국 가볍게 넘길 마음에 대해선 사랑이라 말을 할 수 없으며 더욱 공허만 남기 때문에 그것을 즐길 수 없다. 누군가에게 나를 마음으로 이해해달라는 그 말이 얼마나 어려운 것인가, 그 누군가가 나를 알아가고 싶어함에 나는 그 사람에게 나의 문을 열어 나를 보여 주어야 하는데 어떻게 그것이 쉬운 일일 수 있겠는가. 누군가를 내 안으로 들이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가벼움의 잔해를 알고있다. 가벼움으로 행한 것들이 남긴 것으로 나는 결국 무엇을 얻었었는지도 잊지않았다. 그렇기 때문에 가벼움에 대해 생각할 수 밖에 없다. 그것은 내가 원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행하지 않는 것이다. 옳다 그르다의 문제가 아니다 각각의 개인이 사랑을 어떻게 생각하느냐의 문제일 뿐이다. 각자가 원하는 것을 앞세우는 것만이 원하는 것을 얻는 것이니 옳지 않다는 문제에 대한 비판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