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은 사람 취급을 받아도 괜찮습니다살아있는 게 너무 재밌어서 아직도 빗속을 걷고 작약꽃을 바라봅니다몇 년 만에 미장원엘 가서머리 좀 다듬어 주세요, 말한다는 게머리 좀 쓰다듬어 주세요, 말해 버렸는데왜 나 대신 미용사가 울었는지 모르겠습니다잡지를 펼치니 행복 취급하는 사람들만 가득합니다그 위험물 없이도 나는 여전히 나를 살아 있다고 간주하지만당신의 세계는어떤 빗소리와 작약을 취급하는지 오래도록 바라보는 바다를 취급하는지 여부를 물었으나소포는 오지 않고내 마음속 치욕과 앙금이 많은 것도 재밌어서 나는 오늘도아무리 희미해도 상관없습니다나는 여전히 바다 같은 작약을 빗소리를오래오래 보고 있습니다 취급이라면 / 김경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