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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enj 2022. 2. 8. 2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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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들이 크고 작은 숲에서 종족이나 가족을 이루어 사는 것을 보면 나는 경배심이 든다. 그들이 홀로 서 있으면 더 큰 경배심이 생긴다. 그들은 고독한 사람들 같다. 어떤 약점 때문에 슬그머니 도망친 은둔자가 아니라 베토벤이나 니체처럼 스스로를 고립시킨 위대한 사람들처럼 느껴진다.

이들의 우듬지에서는 세계가 속삭이고 뿌리는 무한성에 들어가 있다. 다만 그들은 거기 빠져들어 자신을 잃지 않고 있는 힘을 다해 오로지 한가지만 추구한다. 자기 안에 깃든 본연의 법칙을 실현하는 일, 즉 자신의 형태를 만들어내는 것, 자신을 표현하는 일에만 힘쓴다. 강하고 아름다운 나무보다 더 거룩하고 모범이 되는 것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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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의 말에 귀를 기울이는 법을 배운 사람은 더는 나무가 되기를 갈망하지 않는다. 그는 자기 자신 말고 다른 무엇이 되기를 갈망하지 않는다. 그것이 바로 고향이다. 그것이 행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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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안에서 외치는 삶의 목소리를 따르는 것, 설사 내가 그 의미와 목적을 알지 못한다 해도, 그리고 그것이 나를 즐거운 길거리에서 점점 더 멀리 어둡고 불확실한 것으로 데려간다고 해도 그것을 따르는 것이 내게 주어진 일이라는 사실을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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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들이 무상하고 아름답다면 황금은 지속적이고 지루하다. 자연적인 생명의 모든 움직임은 그렇듯 무상하고 아름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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