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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아 있는 생이 무겁다는 생각이 들었다용서받고 싶은 일들이 하나둘 떠오르고뱉어내는 말보다 주워 삼키는 말들이 많아졌다 삶이 낡았다는 생각이 들자 내 몸에 새겨진 흉터가몇 개인지 세어보는 일이 잦아졌다반성할 기억들의 목록이었다 뼈에 든 바람이 웅웅거리는 소리가 두려웠고계절이 몇 차례 지나도록 아직 이겨내지 못했다 사소한 서러움 같은 것이 자꾸 눈에 밟히지만아무에게도 하소연하지 못했다 바싹 여윈 등뼈가 아름다웠던 사랑이 떠난여름 이후  여름 이후 ,  이종형

z 2024.04.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