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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enj 2022. 12. 7. 00:49

한 두 끼 굶고, 비쩍 마르거나 한 끼 배불리 먹고 금세 표가 나는 것은 천한 짐승들의 일이다

상황의 작은 변화에 일희일비 하는 것은 군자의 몸가짐이 아니다

이랬다저랬다 감정의 기복이 잦은 것은 내면의 수양이 그만큼 부족한 탓이다

한 치 앞을 내다보지 못한 채 들뜨고 가라앉지 마라

세상을 다 얻은 양 날뛰지도 말고, 세상이 다 끝난 듯 한숨 쉬지도 마라

바람이 불어 흔들 수 있는 것은 표면의 물결 뿐이다

그 깊은 물속은 미동조차 않는다

웅숭깊은 속내를 지녀, 경박함을 끊어라

 

 

자라보고 놀란 가슴 솥뚜껑 보고 놀란다

내가 잘못한 것이 없는데 남들이 이러쿵저러쿵 말하면 안절부절 못한다

내가 특별히 잘한 것이 없는데 남들이 칭찬하면 덩달아 우쭐댄다

문제는 항상 내 안에 있다

일이 잘못 되면 스스로를 반성할 뿐 남을 탓하지 마라

내 스스로 떳떳하면 누가 뭐라해도 굽히지 않고 밀고 나아가라

날마다 진보하여 큰 그릇이 되려거든 호연한 기상을 길러라

내가 하는 대로 남이 나를 대접한다

윗사람이 나를 능멸하고, 아랫것들이 농간을 부리는 것은 내가 그들에게 만만하게 보였기 때문이다

남이 나를 업신여기는데도 먹고 사는 문제에 붙들려 전전긍긍한다면 그 자리조차 지킬 수가 없다

내 마음속에서 전전긍긍을 걷어내려면 사심을 버려라

벌떡 일어나 툴툴 털고 떠나면 그뿐이라는 생각을 지녀라

내게 범점할 수 없는 늠연한 기상이 있어 지위에 연연하지 않을을 보이면, 남이 나를 감히 도발하지 못한다

무례하게 굴 수 없다

남이 내게 함부로 굴거든 스스로를 돌아보라

내가 나를 업신여기는 행동을 하니까, 남들도 나를 업신여긴다

실없이 칭찬하면 말이 무게를 잃는다

근거없이 비방하면 비난이 내게로 돌아온다

지위가 높은 사람의 한 마디는 아랫사람의 인생을 들었따 놓았따 한다

좋은 말도 가려서 하고, 충고도 살펴서 하라

무심코 던진 한 마디가 비수가 되어 박힌다

뜻 없이 한 행동이 걷잡을 수 없이 커진다

말과 행동이 사려 깊지 못해, 원망을 사고 재앙을 부른다

 

아무리 맛난 음식도 입에 들어가자마자 더러운 물건이 된다

먹다 뱉은 음식은 아무도 거들떠보지 않는다

음식이랑 어차피 목구멍을 넘기기도 전에 더러워지고, 뒷간에 가면 똑같다

어떤 일도 속여서는  안 되지만, 제 입을 속이는 것은 괜찮다

거친 음식은 쌈을 싸서 대충대충 속여 넘기고, 마음만은 부지런히 닦아 속임이 없게 하라

거친 음식이라도 속여 넘겨 잠시 잠깐 지나간다면 이것이 좋은 방법이다

 

세상을 같잖게 알고 사람을 우습게 본다

조금 낫다고 잘난 체 한다

좋은것만 보면 앞뒤 안가리고 달려든다

편을 가랄 제 편만 좋아한다

신기하고 괴상한 것에 관심을 쏟는다

무턱대고 제 주장만 우긴다

새로운 것과 괴상한 것을 혼동한다

이런것들이 모두 나를 허물로 이끄는 병통이다

방귀 뀐 놈이 성낸다고, 처음엔 제 허물이 부끄러워도 나중엔 눈 감아버린다

누가 뭐라 하면 외려 성을 낸다

딱 끊어서 잘라내라

과단성 있게 고쳐라

허물을 딛고 일어서라

 

호연지기는 하늘을 우러르고 땅을 굽어 떳떳한 마음이다

마음에 부끄러운 일이 없고 거짓이 없을 때만 깃드는 거룩한 기운이다

그러다가 한번이라도 이욕에 눈이 팔리면 순식간에 흔적도 없이 사라져버린다

호연지기가 사라지면 그때부터 허깨비 인생이 된다

사람은 마음에 든 것에 따라 행동이 달라진다

물이 새는 항아리에는 아무것도 못 담는다

겉보기에 멀쩡해도 한번 믿음을 잃으면 깨진 독이다

빈천한 처지에 말만 그럴듯하면 사람들이 더욱 천하게 본다

호연지기가 있어야 가슴이 쫙 펴진다

꾸며서는 할 수가 없다

 

지혜로운 사람은 화복의 조짐을 미리 헤아려 눈앞의 희비에 연연하지 않는다

어리석은 사람은 놓이는 상황에 매여 웃고 울고를 반복한다

즐거움은 다 누리려 들면 안 된다

반만 누려라

괴로움으로 자신을 짓이기도 마라

상처가 깊다

슬픔이 기쁨이 되고, 즐거움이 괴로움으로 변한다

끝까지 가면 뒷감당이 안 된다

애이불비 슬퍼하되 비탄에 빠지지는 말라고 했다

낙이불음 즐거워도 도를 넘으면 안 된다

사람은 이 두 감정의 저울질을 잘해야 한다

 

비판과 비난을 구분해야 한다

칭찬과 아첨을 혼동하면 안된다

미워도 인정할 것은 인정하고, 좋아도 잘못은 당당히 비판하라

패거리 짓기는 공부의 가장 으뜸가는 도적이다

공변됨을 잃으면 학문도 없고 인간도 없다

공정하게 말했는데 삐딱하게 받으면 토론이 성립되지 않는다

편을 갈라 말하고 덩달아 부화뇌동하면 가망이 없다

세상에 나만 옳고 남은 그른 이치는 없다

다 좋고 무조건 나쁜 것도 없다

대공지정(아주 공변되고 지극히 바름)의 마음을 길러야 한다

 

근면함 속에 항심이 싹튼다

항심은 삶의 든든한 뒷심이다

작은 상황 변화에 마음이 흔들리지 않으려면 항심이 있어야 한다

각자의 직분을 알아 맡은 일에 충실한 것이 근면의 시작이다

지금 당장할 일과 미루어도 좋을 일을 분간하는 것이 부지런함의 출발이다

이 판단을 잘못하면 아무리 열심히 노력해도 결과가 늘 안 좋다

해야 할 일을 안하고 안해도 좋을 일을 열심히 하면 죽으라고 애를 써도 거둘 보람이 없다

하는 일 없이 빈둥거리지 마라

영혼에 독소를 주입하는 일이다

 

사람은 감정의 동물인지라 늘 허물이 뒤따른다

허물이야 누구든 없을 수 없다

하지만 허물이 없을 떄 이를 돌이켜 뉘우치는가

하지만 허물이 있을 때 이를 돌이켜 뉘우치는가 

아니면 없던 일로 덮어두는가에 따라 성인과 광인이 갈린다

성인은 끊임없이 자신을 돌이켜 반성하여 나날이 향상하는 사람이다

광인은 제 재주만 믿고 남의 탓만 하며 투덜대다 제풀에 주저않는 사람이다

성인의 길로 갈까? 아니면 미치광이의 길을 따를까?

뉘우침이란 한 단어에 그 갈림이 놓인다

 

마음공부를 하라 하면 '한가한 소리 하고 앉았다'고 빈정된다

책을 읽으라면 '따분한 말 좀 그만 하라'고 한다

온통 돈 벌 궁리, 부자가 되어 떵떵거리고 살 생각뿐인다

결국 이룬 것 없이 죽어 몸뚱이가 식기도 전에 이름과 같이 잊혀진다

자식들은 그 재물을 두고 싸움질을 한다

세상을 살다 가는 보람은 그런 것들 속에는 들어있지 않다

속에 품은 생각의 크기가 대인과 소인을 가른다

개돼지도 배부르면 기뻐한다

개돼지도 별 걱정 없이 살다가 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