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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enj 2009. 9. 21. 00:44



 
 
 
 
 
 
 
  
오랜만에 만난 k를 보며 나는
 
정신조차 없던, 타인에 대한 생각이 무척이나 부족했다고 말할 수 있던, 남녀의 사귐에 대한 생각과 관념이 아무것도 없던 그 때의 나를 만났던 k에게 무척이나 미안했다.

그때의 헤어짐 후 이별의 아픔조차 없던 내가. 그것에 대해 전혀 무지한 내가. k를 보며 왜 우리가 다시 못 볼 사이는 아니지 않냐고 말한 내가. 이제와서 미안했다. 그 시간에는 친구들과 다같이 모인 그 자리에서 아무렇지 않게 k를 마주봐놓고, 왜 7년이 지난 지금 그가 불편해서 친구들과의 자리를 피하게 되는지. 따뜻했던 너에게, 그때 아무것도 몰랐던 내가. 이제와 미안하다. 이제와 알게 되었기 때문이겠지. 그것을 알기 때문에. 더 미안하다.

결국은 상처다. 아무것도 몰랐던 나도, 아무것도 몰랐던 나 때문에 너도.
그 때에 네가 끝까지 입을 다물고 있어야 했던 것을. 나는 알면서도, 왜 그걸 네게 물어야 하는지에 대해서 조차 몰랐던 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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