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넌 가장 강한 여자인 것처럼 행동했지만 넌 언제나 어린아이 같았어. 어떤 땐 마치 니가 너의 상처를 내게 들이대면서 목을 조르는 것만 같았어. 자 봐라 이래도 니가 날 좋아할래? 이래도? 이렇게 나쁜 짓을 해도? 처음엔 니가 사랑을 확인 받고 싶어하는 줄 았았어... 참으려 애를 썼지. 하지만 어느 순간 나는 알았어. 넌 내게 기대고 싶었던 거야. 어떤 사람도 믿을 수 없다고 내게 소리를 질러가면서 넌 내 옷자락을 붙들고 있었던 거야.
스스로 역시 알고 있는 것을 타인의 입에서 나오는 것을 들을 때면, 그것이 정말 진실이라고 말하는 확인사살같아 그 자리에 있는 내가 사라져버렸으면 했다. 언젠가 너는 나에게 그의 마음을 의심하지말고, 시험하지 말라는 말을. 했었을 적엔 그것이 아님을 나도 알고 있었으면서도 너에게 그것이 아니라고 말하지 못했다. 나는 정말 그를 만나는 매일을 그에게 떠나지 말라며 내일도 내 곁에 있어주길 그의 옷자락 끝을 꽉 붙잡은 것이었는데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