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냄새. 그것은 내게 무척 중요하며 본능적인 것이다. 그 사람이 가진 냄새나 그 사람의 취향에 의한 향으로 인해 그 사람을 감지한다-감지랄 것도 없이 나와 너는 맞다 맞지않다정도지만-. 타인에 비해 특화된 후각. 이것은 사람마다 가진 냄새-개인의 냄새가 다 다르지만, 사람의 냄새가 마냥 좋은 냄새인 것은 아니다- 를 다 맡게되어 불편한 것이다.-좋든,싫든- 그러함에도 내 취향에 완벽한 냄새를 가진이-그 사람의 취향의 향이 나의 취향인 향이고 더불어 그 사람의 냄새까지- 좋다면-이것은 지극히 개인적인- 를 오늘과 같이 지하철 옆자리에서 만나게 된다면 너는 왜 이렇게 좋은 냄새-내게 완벽한 냄새-가 나는 것이냐고 묻고싶은 것이다. 그러면서 나는 곁에서 크게 숨을 들이쉬고 내뱉고 들이쉬고 내뱉는다. 그 냄새를 ..

x 2016.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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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것들이 풍족하지만 또 다시 충족스럽지 못한 날들이다. 나는 내 몸하나를 건사하고 있고, 때때로 사치스러운 날도 거리낌없이 보내고 있으며, 바쁘고 빠른 시간을 보내고 있으나 어김없이 나는 괜찮은가 지금이 괜찮은 것인가를 묻게 되는 것이다. 아직도 나는 위로와 안정을 바라고 있으며 일상속에서도 계속해서 회복되어지길 바라고 있다. 과거에 비해 꽤나 안정적이고 풍요로운 생활을 하고 있음에도 무엇을 달래어주길 모르는 내가 지금 부족한 것이 있다고 울어대는 판에 밤이 길어진다.

x 2016.1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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벗어나고 싶어도 벗어날 수 없는 굴레가 가족인 것이다. '나'는 아빠의 모습이고, 엄마의 모습이다. '아빠'는 아빠의 아빠와 아빠의 엄마의 모습, '엄마'는 엄마의 아빠와 엄마의 엄마의 모습이며, 그래서 나는 내게서 뻗어져있는 그들의 모습을 가지고 사는 영락없는 그들의 '아이'이다. 나는 다시 그들의 아이를 낳고 우리의 굴레안에 포함시킨다. 나는 아빠같은 아빠가 되고 엄마같은 엄마가 된다.-부정하더라도 그렇게 된다- 가족안엔 피가 있고, 아이가 어른이 되기까지의 시간을 보낸다. 중요한 것은 우리가 되기위해선 우리만이 아는 우리의 이야기를 시간을 들여 보내야 한다는 것. 가족에게는 늘 한 생의 시간이 있다. 그 시간 속에 있을 수 있는 동안 가족이란 이름만이 줄 수 있는 따뜻함이 있다면 미워해도 사랑할 수..

x 2016.08.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