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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게 우정이란 사랑 그 자체다. 가까이 지내는 -개인적 범위- 그들을 사랑하고 있다. 보면 어여쁘고 같이 있으면 그곳에 안정이 있다. 사랑하는 그 존재를 이해하기 위해 노력하고, 그들이 원하는 것을 들어주기 위해 힘쓰고, 아끼고 있으며, 함께하기 위해 시간을 쏟고, 함께 좋기위해 노력한다. 그들이 서 있는 방향이 결국은 그들이 원한 곳이길 진심으로 바라며, 지금은 같이 시간을 보내고 있지만 우리가 결국 헤어지는 날이 생기더라도 나는 그들이 행복하길 바란다. 그들의 선택을 존중하며 그 선택이 나와 같지 않더라도 그들의 그 선택의 결과가 좋길 바란다. 어떤 곳에서 어떤 사람에게 좋은 사람이지 않더라도 중요하지않다. 내게 그들은 선하며, 타인의 마음을 헤아릴줄 아는 사람이며, 자신으로 인해 피해주는 일을 싫어..

x 2016.0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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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에 일어나 틀니를 들고 잠시 어떤 게 아래쪽인지 머뭇거리는 나이가 되면 그때 가서야 알게 될 거야 슬픈 일이지 사랑 때문에 흘리는 눈물이 얼마나 달콤한지 그게 얼마나 달콤한지 얼마나 달콤한지 그걸 알게 될 거야 영원히 옳은 말이 없듯이 변하지 않는 사랑도 없다 그 사람이 떠난 것은 어떤 순간이 지나간 것 바람이 이 나무를 지나 저 언덕을 넘어간 것처럼 유치한 동화책은 일찍 던져버릴수록 좋아 그걸 덮고 나서야 세상의 문이 열리니까 아직 읽고 있다면 다 읽을 필요 없어 마지막 줄은 내가 읽어줄게 왕자와 공주는 그 후로도 오랫동안 행복하게 잘 살았답니다 그게 다야 왜 이 이야기를 시작했는지 모르겠다 사실 시간은 동화 속처럼 뒤엉켜 있단다 시간은 화살처럼 앞으로 달려가거나 차창 밖 풍경처럼 한결같이 뒤로만 ..

x 2016.0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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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과 타인과의 거리가 너무 좁은 사람보다는 타인과 자신만의 그 거리를 유지해주는 사람이 내겐 더 편한 사람이다. 무턱대고 자신에 대해 이야기하는 사람, 자신의 개인적인 이야기, 그 개인적인 이야기 중에서도 지극히 사적인 이야기를 하려하고-그 사람과 나는 사적인 이야기를 나눌 사이인가-, 그것에 대해 내 의견을 묻는 것. 이것은 되려 내게 무례하지 않는가. 당신에 대해 아는 것도 없는 내게 무엇을 답하길 바라냐고 내가 되물을 수 밖에. 자신도 모르는 자신만이 내려야 되는 답을 왜 내게 묻는지 내가 되물을 수 밖에. 우리가 그런 사이냐고 묻게 되면 내가 무례한 사람이 되어버리니, 당신은 왜 이렇게 무례하냐고 물을 수도 없다. 내겐 의견도 응답도 관계, 애정, 이해의 문제다. 당신도 내가 이상하겠지만, 나도..

x 2016.0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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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당신을 떠올리는 시간이 현재도 있다는 것. 일과 일의 연속으로 이어지는 날들이 계속되어 몸도 정신도 지친 채 다시 일을 하러 가는 길에, 당신도 여전히 당신 일을 사랑하며 살고 있는지. 그래서 여전히 자신을 바쳐 일 하고 있는지. 당신이 중하게 여긴 가치를 두고 그 선택에 의해 일하고 있는지 -그 때와는 다른 가치라 하여도- .결국은 시간을 쪼개어 전시를 보러 가는 길에, 당신도 여전히 좋은 것들을 찾기 위해 보는 것과 느끼는 것의 즐거움을 즐기고 있는지, 지친 몸을 이끌고 그것들을 찾아다니고 있는지, 갈증과 희열은 계속 되고 있는지, 여전히 자신을 잘 채우며 살고 있는지, 여전히 아름답다 생각하는 것들을 곁에 두고 사는지. 나의 지표였던 당신이 없어도 나는 여전히 그렇게 살기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x 2016.03.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