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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태의 아름다움에 대해서 논할 때 누구나 추정할 수 있는 것은 제안하지 않겠습니다. 예를 들어 자연의 생물체나 그림 같은 것들 말입니다. 그러나 만일 내가 의도한다면, 직선과 원으로 이루어지고 직선자나 삼각자로 만들 수 있는 평면 도형이나 입체 도형 등에 관해서는 언급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이것들이 다른 것과 비교해서 상대적으로 아름다울 것이라고 말하는 것은 아닙니다. 이 형태들은 그 자체로 아름답기 때문에, 자극에 의한 쾌락이 아니라 고유한 즐거움을 내재하고 있기 떄문입니다. / 플라톤 미학적 기능은 사람들이 흔히 생각하듯이 세상과 사물에 대한 단순한 표면 장식 이상의 것입니다. 그것은 개인과 사회의 삶에 깊이 관여하는 것이며, 주변을 둘러싼 현실을 반영해 -수동적이든 능동적이든- 현실에 적극적인 작용..

z 2014.0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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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대의 취향에 대한 집착을 나는 여전히 버리지 못했는데, 이따금 그러는 것이다. 누군가가 어떤 음악을 듣는지 알게 되고, 너도? 라는 시작으로 관심이 시작된다거나. 좋아하는 것에 대해 공통점이 나열될 때 그 사람에게 애정이 핀다. 다시말하자면 그때서야. 혹은 상대의 생각의 방향이 무척이나 착할때 반하고 만다. 생각의 끝에 도달하는 그 생각의 방향은 얼마나 중요한 것인가! 나는 결국은 돌아돌아서도 그 생각의 끝에서 긍정과 올바름으로 이어지는 그 선택을 존중한다. 그 선택에 존중한다. 내게 취향이란 한사람이 시간을 보내는 것의 대부분이라 믿는다. 애정을 주고 받는 것은 같이 시간을 보내고 나누는 것에서, 취향을 배제하고서는 나는 결코 상대를 만날 수 가 없게 되는 것이다. 취향은 그 사람의 지난 선택으로 부..

x 2014.0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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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두운 밤을 가두던 노란 스탠드 불빛아래 온통 타버려 형태도 알 수 없는 재를 모아두듯 그것들에 의존하여 모르는 인간의 표정을 나는 적었다. 버려진 말들과 적자마자 죽어버린 말들과 죽어도 죽지않은 말들을 모아두고서, 나는 도무지 멈출 수 없었던 칠흑과 다르지 않게 느껴지던 잠시이자 종착으로 믿게 되던, 그러니까 몸으로 굴려가며 아니고 싶었던 눈 멀고 환한 그떄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고 있음을 그 심정과 절망을, 훈장처럼 달고서 온 길을 걸었다. 나는 아주 먼길까지 달릴 수 있었고, 그것은 바람이었다 더 없이 높고 거친 산이었다. 그곳에 위협하듯 자라나고 있던 나무들이었다. 그러니 어떻해야 나는 이것들을 다 쓸 수 있을까. 나는 언제나 이 모름을 찾아가고 있었다. 그토록 뻔한, 유희경

z 2014.01.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