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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나로 인해 존재하길 바랬던 어리석은 시간들이 있었다. 그 시간들은 무척이나 힘겨운 시간들이었다. 그 때 서있기 위했던 시간들은 그 것이 나 홀로 서있길 바랬기 때문에 무척이나 스스로를 외롭게 한 것이라 생각한다. 이제와서야. 나를 있게 해주었던 사람들, 언제나 나를 돌봐준 가족과 밖에서 울면서 돌아오면 항상 내 편이 되어주었던 내 곁에 있어준 사람들. 내가 기대는 사람들 그리고 내게 기대는 사람들. 내 안의 사람들. 그렇게 지금의 나를 있게 해준 사람들 덕분에 휘청거리던 나는 다시 서고, 나아가고, 다시 홀로 있을 수 있음을.-물론 지금의 홀로는 과거와 다름의 홀로이다. 그것은 스스로를 외롭게 만들지 않는 것만으로도 나는 그들 덕분에 많이 자랐다- 가장 중요한 것은 내게 얼마나 가까이 있느냐. 가장..

x 2015.0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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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대체 적절하다는 것이 무엇일까. 너는 완벽히 적절한 사람이구나라는 말을 건낼 수 있는 사람이 있을까. 상대적인 기준들은 상대를 누구를 만나느냐에 따라 나는 커지고 작아지고 넓어지고 좁아진다. 나의 적정한 거리에 따른 마음들의 결과는 내 거리와는 다르게 적게주었던 내 마음이 누군가에게는 큰 마음이었다가도, 무한히 떠다날랐던 마음은 누군가에게는 부족한 것이었다는 말도 듣게 되는 것. 누군가와 적절한 사이, 적정한 거리를 원하는 것은 차라리 불가능한 것이라고 말해두는 것이 내게도 네게도 편한 일이지.

x 2015.02.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