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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soundcloud.com/oennmusic/about-love About love 오랜시간 제가 사랑하는 음악들을 사랑해주신 여러분들과 함께 작은 선물을 준비 했습니다. About love 는 '사랑' 이란 아름다운 주제에 한 해 여러분들의 추억이 담긴 곡들을 mix한 작업물입니다. 먼저 소중한 추억을 제게 나눠주신 모든 분들께 깊은 감사의 말을 전합니다. 64명의 82곡, 11가지 소중한 사연 중 누군가에겐 아름답거나, 가슴 아픈 이야 soundcloud.com

x 2019.0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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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사랑했던 아름다운 것들이 넘치던 때가 있었다. 아니 우리는 아름다운 것들을 사랑할 때가 있었다. 아름다운 것들을 사랑하고 있다는 것만으로 충만했을 적, 그리고 지금 나도 그리고 너도 삶을 살아내고 있는 적이 되니, 그때는 나를 짊어지지 않았던 시간의 가벼운 허영이 아니었을까. 결국 사실이 먼저이고, 내 무게도 무거워 눕고 싶어지는 삶 안에서 너는 그리고 나는 지금 무엇을 사랑하고는 있을까.​

x 2018.0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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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로운 날엔 살을 만진다 내 몸의 내륙을 다 돌아다녀본 음악이 피부 속에 아직 살고 있는지 궁금한 것이다 열두 살이 되는 밤부터 라디오 속에 푸른 모닥불을 피운다 아주 사소한 바람에도 음악들은 꺼질 듯 꺼질 듯 흔들리지만 눅눅한 불빛을 흘리고 있는 낮은 스탠드 아래서 나는 지금 지구의 반대편으로 날아가고 있는 메아리 하나를 생각한다 나의 가장 반대편에서 날아오고 있는 영혼이라는 엽서 한 장을 기다린다 오늘 밤 불가능한 감수성에 대해서 말한 어느 예술가의 말을 떠올리며 스무 마리의 담배를 사오는 골목에서 나는 이 골목을 서성거리곤 했을 붓다의 찬 눈을 생각했는지 모른다 고향을 기억해낼 수 없어 벽에 기대 떨곤 했을, 붓다의 속눈썹 하나가 어딘가에 떨어져 있을 것 같다는 생각만으로 나는 겨우 음악이 된다 나..

z 2018.03.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