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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4세의 남자는 아내에게 건낼 꽃바구니를 들고 다녔다. 아빠는 엄마의 생일에 기념적인 의미부여 만큼이나 꽃을 잊지 않았다. 꽃의 아름다움을 모른채, 불필요한 요소로 인식하는 남자의 아름다움은 무엇일까. 나는 꽃을 지니고 있는 시간, 꽃을 전하는 행위, 꽃을 받는 순간의 행복감을 좋아한다. 내가 아닌 그 누구의 순간이더 라도. 붉은 장미에 대한 집착, 장미 한 송이, 안개꽃과 섞인 장미 를 선호하는 것. 이것은 그 남자의 미적 감각을 의심해야 한다.

x 2009.12.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