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는 그런 이야기들을 좋아했다. 인생이라느니, 잘 살아가는 것은 무엇이라느니, 행복이 무엇이라느니, 그리고 어떠한 논제에 대한 토론까지. 그러나. 그와 이야기를 하면 언제부터 역겨워졌다. 그리고 그 자리에서 벗어나고 싶어 다른 곳을 응시했다. 그에 이야기엔 그가 없었다. 잘 살아고자 하는 그의 삶엔 자신이 추구하는 가치 그리고 마지막까지 잃지 않고자 하는 단 한가지도 없었으며, 지금 잘 살아간다고 말하는 그들이 곧 그였으며, 그들이 잘 산다고 말하는 의미따위는 그에겐 없었다. 그는 쓰레기통에 쳐박혔던 이야기들을 주워 가졌고, 책 속에서 말하는 잘난 이들의 그럴싸한 이야기들을 흉내내고 있었던 것 뿐이다. 그 사람은 그저 이 그리고 저 사람들의 표면을 햟아 자신의 혀를 움직이고 있을 뿐이다. 자유로운 그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