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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그런 이야기들을 좋아했다. 인생이라느니, 잘 살아가는 것은 무엇이라느니, 행복이 무엇이라느니, 그리고 어떠한 논제에 대한 토론까지. 그러나. 그와 이야기를 하면 언제부터 역겨워졌다. 그리고 그 자리에서 벗어나고 싶어 다른 곳을 응시했다. 그에 이야기엔 그가 없었다. 잘 살아고자 하는 그의 삶엔 자신이 추구하는 가치 그리고 마지막까지 잃지 않고자 하는 단 한가지도 없었으며, 지금 잘 살아간다고 말하는 그들이 곧 그였으며, 그들이 잘 산다고 말하는 의미따위는 그에겐 없었다. 그는 쓰레기통에 쳐박혔던 이야기들을 주워 가졌고, 책 속에서 말하는 잘난 이들의 그럴싸한 이야기들을 흉내내고 있었던 것 뿐이다. 그 사람은 그저 이 그리고 저 사람들의 표면을 햟아 자신의 혀를 움직이고 있을 뿐이다. 자유로운 그의 ..

x 2009.1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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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보고 싶으면 만나자 그리워 하염없이 눈물만 흘리며 그리움이 마음의 모퉁이에서 눈물이 고이도록 번져나가면 간절한 맘 잔뜩 쌓아놓지 말고 망설임의 골목을 지나 우리 보고 싶으면 만나자 무슨 사연이 그리 많아 무슨 곡절이 그리 많아 끈적 끈적 달라붙는 보고픈 마음을 근근이 막아 놓는가 그렇게 고민 하지 말고 애타는 마음에 상처만 만들지 말고 우리 보고 싶으면 만나자 보고픈 생각이 심장의 혈관까지 찔려와 속병이 드는데 만나지도 못하면 세월이 흐른후에 아무런 남김이 없어 억울함에 통곡한들 무슨 소용인가 남은 기억 속에 쓸쓸함으로 남기 전에 우리 보고 싶으면 만나자 그리워 하염없이 눈물만 흘리며 마음의 갈피를 못잡고 뻣골이 사무치도록 서운했던 마음 다 떨쳐버리고 우리 보고 싶으면 만나자. - 용 혜원

z 2009.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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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그때 당신에게 들려준 이야기들을 돌려받고 싶은데. 우리가 나누었던 그 순간에게 이야기하면 되나요. 나의 이야기들을 돌려달라고, 내 것을 되돌려 받고 싶다고. 당신에게 가야했던 이야기가 아니었던것 같아요. 이제서야. 그 순간 당신이 가져간 나의 이야기를 돌려줘요. 지금 가지고 있다면, 나의 문앞에 두고, 문만 두드린채 나두고 가줘요. 나의 문은 작은 구멍도 없으니. 당신을 보진 않을께요.

x 2009.10.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