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 785

+

한 인간의 사랑의 시작은 가정으로부터다 사랑이라고 느끼는 것은 받은 것으로부터 오고, 그 방식은 다시 배운대로 주는 것으로 간다. (자신이 사랑이라고 느끼는 것을 주는 것이니까) 우리집의 사랑은 상대가 말하는 것은 어떻게든 해주려 하는 것이다. 그래서 원하는 것이 있다면 부탁하고, 할 수 있는 사람이 해준다. 무엇이든 그 정도는 (가족이기때문에) 해줄 수 있다고 생각한다. 별 거 아닌 심부름이든, 큰 수고를 감내해야 하는 것이든 ‘내가 좀 시간을 쓰고, 움직이면 된다’ 이다. 해줄 것을 아니까 부탁하는 것이다. 물론 그것이 들어지지 않는다면 그건 안되는 것이다. (들어줄 일이었다면 안되기 이전에 되는 것이 먼저이니까) 상대가 내가 가진 무엇을 달라하면 주면 그만이다. (물건은 상대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

카테고리 없음 2021.05.11

+

키에르케고어가 말하는 '심미적'의 가장 중요한 의미는 아무래도 위에서 말한 개별자의 구체적인 삶의 방식에 있다고 봐야 할 것이다. 어떤 인간이 심미적이라면, 이는 그의 삶 전체가 심미적이 되었음을 뜻한다. 그가 살아가는 방식, 그의 삶 전체를 떠받치고 있는 바탕이 심미적인 것, 즉 인간의 감각적이며 감성적인 차원인 것이다. 달리 말해, 이러한 인간의 삶은 전적으로 '심미적인 느낌과 경험'. -혹은 여기서 '진리'라는 말을 사용해도 된다면- 전적으로 '심미적인 진리'에 좌우되고 있는 것이다

x 2021.03.14

+

“우린 안지 얼마되지 않았잖아. 우리가 서로에 대해 안다고 할 수 있을까. 나는 관계에서 그 사람과 지낸 온 시간이 중요해” 너는 말했다. “나는 시간은 중요하지 않아. 우리는 짧게 만났지만 서로 통하는 부분이 있다고 생각했는데?” 그래. 비슷한 결을 가진 부분이 있지. 그런데 그게 우리 관계에서 서로에 대해 안다고 간단히 엮을 수 있는 문제인가. 그건 그냥 내 취향의 한 부분이지, 나라는 사람에 대해서 아는 건 아니지않나. 좋아하는 것(취향의 문제)만으로 어떻게 그 사람에 대해 안다고 말할 수 있겠어. 그렇게 판단하는 부분만으로도 우린 다른데. 내게 ‘너를 안다고 말할 수 있는 사이’는 충분히 시간을 들여서 애정을 쏟은 관계다. 그 시간을 보내며 서로의 상황들 안에서 이야기하고 -왜 그렇게 행동했으며,..

x 2020.10.06